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으로 2018년 제작되어 2019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흔한 불륜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했다가 영화를 다 본 이후에는 감독 김윤석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배우로서의 재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감독으로서의 김윤석도 꽤나 멋졌습니다.
미성년, 2019
개요 : 드라마, 96분
개봉 : 2019.4.11
평점 : 8.64
관객수 : 29만 명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주리와 윤아, 주리는 "미희"의 오리고깃집을 창밖에서 염탐하다 들켜 도망가다 휴대폰을 떨어뜨립니다. 다음날 누군가 주리를 옥상으로 불러 가보니 그곳에는 윤아가 있었습니다.
주리는 아빠와 윤아의 엄마 "미희"의 불륜 현장을 몰래 훔쳐본 것이고 윤아는 엄마 "미희"의 불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주리는 윤아에게 엄마 "미희"의 불륜을 만류할 것을 부탁하지만 거꾸로 주리의 휴대폰을 빼앗아 주리의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아줌마 남편이 우리 엄마랑 바람났어요, 게다가 엄마는 지금 임신 중이에요' 라며 폭로해 버린다.
주리는 윤아에게 "너 때문에 우리 집은 지옥이 됐어"라고 원망하며 엄마를 살피러 집으로 가고 윤아는 엄마 "미희"에게 아저씨는 절대 이혼하지 않을 거라며 아기를 지우라며 윽박지르고 엄마 "미희"는 너 때문에 내가 너무 힘들게 산다며 펑펑 울어버립니다. 이 말을 듣고 윤아는 엄마 휴대폰으로 주리의 아빠에게 "당신의 불륜을 모두가 다 안다"는 문자를 보내버립니다.
주리의 전화로 남편이 불륜을 하고 있다는 폭로를 들은 영주는 남편이 회식장소로 자주 찾던 오리고기식당을 찾아가 미희를 보러 가고 그때 마침 남편에게서 온 전화를 받는 미희를 보고 참지 못하고 식당을 박차고 나갑니다. 그때 미희가 따라 나와 지금 운전하는 건 위험하니 좀 쉬었다 가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난 영주는 미희를 밀치고 그때 미희는 조산을 하게 되고 아기는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에 대하여
똘똘한 고등학생 딸이 아빠의 불륜을 발견한 후 엄마 몰래 불륜을 정리하려는 마음, 고등학생 시절에 자신을 낳아 기른 철없는 엄마를 가진 조금은 불량하고 조금은 철이 빨리 든 딸, 이 두 명이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주리의 엄마는 아무 잘못이 없기에 엄마에게 알려지지 않고 불륜이 정리되길 바라지만 이미 불륜 상대인 윤아 엄마는 임신을 한 상태입니다. 불륜으로 임신을 가진 엄마를 보는 고등학생 딸은 또 어떤 마음일까요.
남편은 이미 아내와는 각방을 사용하는 사이이지만 막상 불륜을 저지르고 상대는 임신까지 했음에도 이혼을 하려는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병실에서 미희 엄마와 주리 아빠 대원과의 전화 통화 장면은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의 비겁한 모습을 극대화하여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내와 딸에게 불륜사실을 들키고 난 후 집에도 들어오지 못한 채 그렇다고 불륜 상대에게 가지도 못한 채 아파트 주차장에서 새우잠을 자고, 급기야 지방에 내려갔다 강도를 만나는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 돌아오는 벌이라면 벌을 받지만 결국 아내는 일단 병원에 가자며 그를 데리고 나갑니다.
영화의 모든 캐릭터들이 현실적이고 실제 상황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스토리며 대사며 어느 것 하나 어색함이 없이 잘 짜인 영화였습니다. 감독 데뷔작에 이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건 반칙 아닌가요?
총평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으로 이렇게 여성 중심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무엇보다 의외였습니다. 이제까지 배우 김윤석이 보여준 선 굵은 남성적인 연기를 보다 이 영화에서는 지질한 연기를 하는 그의 모습도 신선하다면 신선했습니다.
또 미희 역을 맡은 "김소진" 배우는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필모그래피를 찾아볼 정도로 연기에 큰 감명을 받았어요. 철없는 엄마와 살면서 기댈 사람 없이 산 엄마 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실감 나게 그리고 사랑스러울 만큼 가엽게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리와 윤아, 주리는 많이 보던 배우여서 연기를 잘하는 줄 알고 있었지만 윤아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딱 약간 비뚤어진 고등학생으로 보일만큼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훌륭한 연기였어요.
제 평점은 8.8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