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국드라마입니다.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소설 "삼체"를 원작으로 드라마 왕좌의 게임 제작자가 제작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입니다.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 홍위병들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중국 여성 과학자가 지구의 인간에게 실망하여 외계인을 부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게 본 드라마, 여러분도 꼭 보시면 좋겠어서 소개해드립니다.
삼체 The Three-Body Problem
2008년 중국에서 출간되어 중국에서 300만부가 팔리며 미국에서도 번역되어 2015년 휴고상 장편 소설 부분을 수상한 유명작품이 왕좌의 게임제작자와 함께 넷플릭스에서 8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져 현재 넷플릭스 순위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대다수 출연하기때문에 왕좌의 게임팬들에게는 그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게 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예원제는 문화대혁명의 혼란 속에 교수였던 아버지를 홍위병들에게 잃고 어머니마저 아버지를 배신하는 광경을 목격한 후 반동분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오지의 부대로 이동하여 지내게 됩니다.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한 그녀에게 특급기밀지역으로의 이동이 내려지고 그곳은 외계문명 탐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지로 매일 외계에 전파를 송신하는 일을 맡게 된 그녀는 어느 날 인류 최초로 외계로부터 전파 수신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외계문명으로부터의 "경고한다, 대답하지마라, 대답하는 순간 그곳의 위치는 우리에게 알려져 우리는 당신들의 세계를 점령하러 갈 것이다"라는 인류 최초의 전파를 받게 되었습니다. 무시무시한 경고를 받은 예원제는 회신을 망설이지만 그녀가 겪은 문화혁명 당시의 광기, 오지의 부대에서 알게 된 친구들의 배신등으로 이미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 상황의 그녀는 오히려 외계인들이 현재의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롭게 만드는 게 나을 것이란 판단을 합니다.
그래서 외계인에게 "와라, 우리 문명은 이미 자정능력을 잃었다, 이 세계를 얻도록 내가 돕겠다" 라는 회신을 보냅니다.
그 후 드라마의 무대는 50년이 지난 옥스퍼드에서 교수를 은퇴한 예원제와 현재 옥스퍼드의 교수로 있는 그녀의 딸,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의 실제 중심인 그녀의 딸의 제자들, 옥스퍼드 5인방이 등장합니다.
저명한 과학자들이 속속 불가사의한 자살사건을 PDC 요원 클래란스는클래란스는 이 사건들을 전담하고 있던 중 , 예원제의 딸, 베라가 연구실에서 떨어져 자살을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계기로 클래란스는 옥스퍼드 5인방과 예원제를 주시하며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등장인물
예원제 : 외계인의 전파에 회신을 하여 이 사건의 시작이 됩니다. 이때 에반스를 만나 자신이 아는 비밀을 공유하고 에반스에게 기지에서 회신을 한 것과 같은 대형레이더를 심판일/Judgement Day라는 배에 설치한 뒤 삼체와의 접촉을 이어가게 하고 본인은 삼체 추종자 비밀조직의 대표가 됩니다.
하지만 삼체가 인류의 거짓말 능력에 위협을 느껴 에반스와의 통신을 끊었다는 것을 알고 변화가 생깁니다.
에반스 : 젊은 시절 내몽고에서 희귀조류를 지키는 생활을 하던 중 예원제를 알게 되고 후에 영국에서 예원제와 다시 만나 그녀의 비밀을 공유하게 됩니다. 그녀의 뜻에 따라 심판일 /Judgement Day 라는 배를 만들어 평생 바다를 유랑하며 삼체를 신처럼 생각하며 삼체와 직접 수신하던 유일한 인물이지만 어느 날 빨간 망토 동화의 이야기를 삼체에게 하던 중 "인류는 거짓말"이라는 개념을 가진 존재임을 알고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여 교류를 끊어버립니다.
진청 : 옥스퍼드5인방중 하나로 실제 주인공, 베라 교수가 죽은 후 그녀가 가지고 있던 게임기를 얻게 되는데 VR게임 같은 이 기구가 외계문명 삼체의 의식 접속기였고 3단계를 완수한 후 타티아나를 만나 삼체추종자들의 비밀모임에 초대받는다.
하지만 이를 거절했던 잭이 살해당한 것에 충격을 받고 PDC와 협력하여 비밀모임 소탕작전을 돕는데 그 곳에서 그 비밀모임의 수장이 예원제임을 알게 되어 큰 충격과 배신감을 갖게 됩니다.
오거스티나 : 옥스퍼드 5인방 중 하나로 다이아몬드마저 자를 수 있는 나노섬유를 개발하던 중 눈앞에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을 겪게 되는데 우연히 만난 여자로부터 연구를 멈추면 카운트다운도 멈출 것이다라는 말을 하며 믿을 수 없다면 내일 자정에 하늘을 보면 우주가 윙크를 할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음날 자정에 하늘의 모든 별들이 깜박이는 믿을 수없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루니 : 옥스퍼드 5인방 중 하나로 학교는 중퇴했지만 사업에 성공해 큰 부자가 된 인물로 진에게 의식 접속기에 대해 늘은 후 그 역시 접속기를 손에 넣게 되고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진과 함께 3단계까지 클리어하지만 후에 비밀조직의 초대를 거절한 후 살해당합니다.
윌 : 옥스퍼드 5인방중 하나로 대학교수, 진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우정이 깨질까 고백하지 못하고 있던 중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지만 연명치료대신 세상을 즐기다 죽는 것을 선택하고 바닷가 근처로 집을 구해 친구들의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잭의 사망 이후 받게 된 거대한 유산으로 별을 사서 진에게 선물하지만 끝까지 본인이 선물한 것을 숨기고 진을 위해 계단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심합니다.
사울 : 옥스퍼드 5인방 중 하나로 베라의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던 조수로 재능은 있으나 본인은 열정이 없어 업적은 못 남길 거라고 말하는 인물입니다. 잭의 사망 이후 윌과 함께 바닷가 집에서 함께 지내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인물입니다. 삼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400년 후에 닥칠 일을 지금부터 걱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낙천적인 인물이지만 예원제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 만나 비밀이야기를 해준 사람으로 인식되어 삼체로부터 암살 위협을 겪게 됩니다.
클래런스 : 현 PDC요원으로 불가사의하게 죽은 과학자들에 대한 수사를 하며 옥스퍼드5인방들과 접점을 가집니다
총평
최근 들어 가장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습니다. 중간중간 말이 좀 안 되는 상황도 있었지만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다 보면 피할 수 없는 문제점 정도로 치부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배우진들의 연기가 섬세하지 못한 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진역의 배우는 그 역할에 120% 충실하지 않았나 칭찬해주고 싶네요.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왔던 점은 "인간의 거짓말" 능력에 외계인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존재로 판단한 점입니다. 에반스는 삼체에게 인간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 계속해서 소통하며 설명해 왔는데 어느 날 "빨간 장화"라는 동화 속 이야기 중 늑대가 소녀를 잡아먹기 위해 할머니로 분해 할머니인척 거짓말을 한다는 설명을 삼체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말이 아닌 느낌으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거짓말 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짓말 을 하는 인간의 존재를 믿을 수 없는 두려운 존재라고 판단합니다.
만일 인간도 삼체처럼 말이 아닌 느낌만으로 소통하여 거짓말이란 것이 없어진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요 우리는 하얀 거짓말이라며 진실이 아니지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닌 거짓말은 해도 좋은 것처럼 여기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우리 모두 거짓말을 못하는 세상이라면 세상 사는 게 훨씬 심플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의 이 드라마에 대한 평점은 9.0입니다.